<어린이를 사랑으로 대해야 합니다>

"조선의 소년 소녀 단 한사람이라도 빼지 말고 한결같이 '좋은 사람'이 되게 하자" '소파 방정환'

김윤희 | 기사입력 2017/11/03 [16:36]

<어린이를 사랑으로 대해야 합니다>

"조선의 소년 소녀 단 한사람이라도 빼지 말고 한결같이 '좋은 사람'이 되게 하자" '소파 방정환'

김윤희 | 입력 : 2017/11/03 [16:36]

▲여수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순경 김윤희   
소파 방정환은 1920년대부터 민족운동에 투신하며 어린이 인권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따라서 방정환의 뜻에 따라 만들어진 어린이날에는 언제나 그의 이름을 들을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어린이는 아직 온전한 인격체로 취급받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어른이 어린이는 내리 누르지 말자.”라고 말한 소파 방정환은 매우 앞서나간 인물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어린이날이 처음 만들어진 1923년 이후 90여년이 지난 지금, 아동 인권은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그날 1923년 아동을 괄시하는 당시의 세태를 바꾸기 위해 방정환이 남긴 말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애들! 애놈이 아닙니다. 늙은이, 젊은이 하듯이 어린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내 아들놈, 내 딸년 하고 자기 물건처럼 대하지 말고 어린이를 사랑으로 대해야 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들이 여전히 우리를 반성하도록 만든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 전체 신고 현황은 2011년 2704건, 2012년 3316건, 2013년 3706건, 2014년 4358건, 2015년 4900건을 기록했다.
 
신고의무자 범위를 확대하여 개정한 아동학대 특례법이 시행된 2016년에는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8302건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5년과 2016년 사이 신고의무자 직군이 확대되어 아동학대 신고건수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해석하더라도,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증가한 점을 미루어 볼 때, 현재 우리 사회 아동학대 실태는 경계할 만하다.
 
위 통계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소파 방정환의 유지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방정환 선생은 조선의 소년 소녀를 ‘좋은 사람’이 되게 하자고 말했다. 90여년 전 방정환이 남긴 뜻을 완성하기 위해 현재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할 때다.

대한민국의 소년 소녀를 ‘좋은 사람’으로 되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감히 ‘어린이를 사랑으로 대해야 하는’ 방법의 최대치는 말할 수 없지만, 최소한 아동학대는 없어야 함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아동이 제대로 양육을 받지 못한 경우 아동은 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을 수 있는데, PTSD 증상을 보이는 아동은 성인 양육자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억제되고 위축된 행동을 보이며 지속적인 사회적.정서적 어려움을 보이기도 하고 오히려 낯선 사람에게 지나치게 친밀한 언어적 또는 신체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더불어 PTSD의 주요 증상인 불안, 우울, 공황 등을 겪을 수 있다. 게다가 아동기 애착 형성에 실패하여 어린 시절부터 정신적인 외상을 겪은 경우, 이 정신적 외상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친구 연인과 애착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성범죄와 살인 등 강력범죄로 수감 중인 재소자의 60% 정도가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경험했다는 연구결과 등을 상기해 보면, 아동학대는 대한민국의 소년 소녀들이 ‘좋은 사람’이 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이 틀림없다.

아동학대가 의심될 경우 ‘만약 아동학대가 아니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보다 ‘만약 아동학대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앞세워 반드시 아동학대를 신고하여야 한다.
 
경찰도 어린이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아동학대 예방 및 근절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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