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죽림부영아파트 고액 분양가에 입주민들 불만 폭주···집단행동 경고

죽림1차 84㎡형(33평)평당 8백5십만원, 2억8천2백만원, 1차 59㎡형(24평)평당 8백46만원, 2억3백1십만원..2차 59㎡형(24평)평당 8백만원, 1억9천2백만원...여수지역 아파트 6만7천여 세대 중에 부영은 1만6천여 세대로 전체 25% 점유 입주민만 5만여명 조사

김현주기자 | 기사입력 2019/08/06 [11:13]

여수 죽림부영아파트 고액 분양가에 입주민들 불만 폭주···집단행동 경고

죽림1차 84㎡형(33평)평당 8백5십만원, 2억8천2백만원, 1차 59㎡형(24평)평당 8백46만원, 2억3백1십만원..2차 59㎡형(24평)평당 8백만원, 1억9천2백만원...여수지역 아파트 6만7천여 세대 중에 부영은 1만6천여 세대로 전체 25% 점유 입주민만 5만여명 조사

김현주기자 | 입력 : 2019/08/06 [11:13]

▲ 사진은 여수 죽림 부영아파트

여수 죽림 1·2차 부영아파트 조기분양 전환에 따른 감정평가 결정금액이 높게 나오면서 입주민들의 반발이 커져가고 있다.

즉각 여수시도 공문을 보내 부영아파트가 임대주택의 공공성과 서민주택임을 고려해 감정평가액보다 분양대금을 낮춰 무주택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촉구하고 나섰다. 

6일 여수시와 부영 입주민 등에 따르면 감정평가 대상은 죽림부영 1·2차 임대아파트 2,206세대로 전달 3일부터 26일까지 실시됐다고 밝혔다.

서울에 본사를 둔 감정평가기관 4곳이 참여한 죽림 1·2차 부영아파트는, 1차 59㎡형(24평)이 평당 8백46만원으로 평가돼 2억3백1십만 원을 나타냈다.

특히 같은 1차 죽림 부영아파트 84㎡형(33평)은 평당 8백5십만 원을 호가해 무려 2억8천2백만 원으로 평가되면서 입주민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어 죽림 2차 부영아파트는 59㎡형(24평)이 평당 8백만 원으로 평가돼 1억 9천2백만 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죽림 부영 1차는 21개동에 59㎡형이 390세대, 84㎡형이 950세대 등 모두 1,340세대 중에 분양전환 신청자는 1,164세대(86.8%)로 나타났다.

또 죽림 부영 2차는 12개동에 59㎡형 866세대 가운데 625세대(72.2%)가 분양전환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 죽림 부영 1차 정모(47)씨는 "서민형 임대아파트 감정평가액이 너무 높게 책정돼 입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하다"면서 "일반 건축자재도 그렇고, 크고 작은 부실 흔적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 5년된 건물이라곤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부영 2차 강모(55)씨는 "부실시공이 곳곳에서 드러났지만 주먹구구식으로 마감처리를 하다 보니 미관에도 좋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심지어는 복도 난간 쪽에 구멍이 뚫어져 있어 사진을 찍어뒀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허태양 죽림 부영1차아파트 비상대책위원장은 "감정평가액이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평가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가가 조정이 안되면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이의제기를 하는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감정평가가 높게 나오다보니 입주민들이 분양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건설원가인 토지가격이나 일반자재 및 실내구조 등은 반영하지 않고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병희 (주)부영 여천 소장은 "현재 감정가액만 평가됐을 뿐 분양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주변 시세에 비해 감정평가액이 높은 것은 아니다. 임차인들의 의견을 존중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사진은 여수죽림 부영아파트 복도 난간 쪽에 구멍이 뚫어져 있는 것을 입주민이 언론에 제보했다.

이보다 앞서 여수 웅천 부영아파트는 지난 2017년 11월 부실시공이 광범위하게 드러나면서 당시 여수시가 정밀 안전점검과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지은 지 2년밖에 안됐지만 웅천 부영2차는 신축건물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만큼 부실시공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나 총체적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미래 내집마련을 꿈꾸며 매월 임대료 부담까지 떠안고 부영아파트를 택한 입주민들은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불안감에 떨어야했다.

당시 부영주택 측에 따르면 웅천부영아파트 3개 단지 2084세대 중 화장실 등에 시공된 타일의 하자를 신고한 가구가 590세대에 이른다고 전했다.

또 1차 424세대 중 120건, 2차 1080세대 중 320건, 3차 580세대 중 150건의 타일파손 하자가 접수되면서 '어영부영'지은 부영아파트라는 비아냥 소리를 듣기도 했다.

감정평가기관 한 관계자는 "여수가 부동산 투자 유망 지역으로 전국에 알려지면서 아파트 분양 시세도 천정부지로 널뛰기를 하고 있다"면서 "아파트 분양률이 높다보니 내집마련을 꿈꾸는 일반서민만 가계부채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석 허가민원과장은 "(주)부영은 오랫동안 여수에 임대주택을 공급해 주거안정에 기여해 왔다"면서 "다만 죽림 1·2차 부영아파트 감정평가 금액이 높게 나와 입주자들의 불만이 많은 만큼 예정 분양가를 조정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지역에 조성된 아파트 6만 7천여 세대 중에 부영아파트는 이달 현재 웅천부영·학동·안산·신기·문수·여서·오림·죽림부영 등 모두 21개 단지에 16,723세대로 전체25%를 점유하며 입주민만 5만 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은 여수 죽림 부영1차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아직도 비만오면 누수 현상이 심해 파헤친 웅덩이에 물이 고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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