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바늘구멍 취업문..해법은 여수한영대학에 산단전문 학과개설

심각한 청년실업난 해소에 도움, '테크니션 스쿨' 뛰어넘는 산단 맞춤형 학과 신설 급부상..인구유입에도 보탬, '민·관·학' 한 목소리내야, 시민사회단체 관심 절실

김현주 대표기자 | 기사입력 2013/10/28 [09:29]

[기획특집] 바늘구멍 취업문..해법은 여수한영대학에 산단전문 학과개설

심각한 청년실업난 해소에 도움, '테크니션 스쿨' 뛰어넘는 산단 맞춤형 학과 신설 급부상..인구유입에도 보탬, '민·관·학' 한 목소리내야, 시민사회단체 관심 절실

김현주 대표기자 | 입력 : 2013/10/28 [09:29]
국내 중화학공업 붐이 한창이던 지난 1960년대 중후반부터 조성된 여수국가산단이, 얼마 있으면 어언 반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울산과 더불어 동양 최대의 석유화학업계가 입주해 있는 여수산단에는 현재 GS칼텍스와 LG화학,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금호석유 등 크고 작은 회사 250여개 사가 둥지를 틀고 있다.
 
그로부터 여수산단 근로자는 눈에 띄게 늘어나 지난해 말 기준 1만8천여 명이 주야로 돌아가며 24시간 공장을 풀가동하면서 한국경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놀라운 고도성장과 지역발전 이면과는 달리, 전문대학이 유일한 여수한영대학에 아직까지 산단 특성에 맞는 화공 계열의 관련학과가 전무해 아이러니를 던져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날로 심화되는 청년 실업난 해법의 한 방안으로, 한영대학에 산단 특성을 살린 맞춤형 전문학과를 개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어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 공해 배출은 여수에..산단 공채는 대부분 타지 대학출신이 점령

이처럼 여수산단 대기업에 높은 취업문을 뚫을 수 있는 맞춤형 관련학과가 하나도 없다보니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속담같이 실속을 전혀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로 4년제를 뽑는 대기업 사무·관리직을 제외한 생산직은, 실업계 고졸이나 2년제 전문대졸이 공채 대상이어서 대기업 취업문은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만큼 비좁다.
 
실제 여수산단 대기업 생산직 공채는, 주야간 화학관련 학과가 개설된 산업체 유경험자 교수진의 전문교육을 받는 조선이공대나 폴리텍대학 출신 등이 대부분 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여수에 하나뿐인 여수한영대학 전경     © 여수=김현주대표기자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학이 못하고 있는 빈자리를, 여수지역 실업계 고등학교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위안을 주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여수전자화학고등학교가 이름을 개명하면서까지 여수산단 대기업체 입맞에 맞춘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로 탈바꿈하면서 미래의 주역들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게다가 이 학교는 고등학교에서는 이례적으로 학교장을 공모, 전 LG화학 출신 간부이자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여수시 테크니션 스쿨' 원장을 선출해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여기에다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나 여수공업고등학교도 이에 질세라 저마다 차별화를 두면서 맞춤형 인재육성 양성에 열을 올리며 경쟁력을 한층 높여나가고 있다.
 
◇ 여수지역 '정·관·학계'.. 반세기 동안 뭐했나.
 
여수산단 250여개 사가 한해 올린 작년말 기준 매출액은 자그마치 97조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중에 해마다 1조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리는 대기업은 GS칼텍스, LG화학, 여천NCC,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제일모직, 대림산업, 금호석유, 남해화학, 삼남석유화학 등 11개사다.
 
이들 회사는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1~3번 정도 공개 채용을 하며, 이때마다 각각 평균 30명 안팎의 신규직원을 새로 뽑는 것으로 전해졌다.
  

▲     © 여수=김현주대표기자

하지만 문제는 과거처럼 마냥 도서관에서 공부를 해서는 취업문턱이 높은 산단 대기업을 절대 들어갈 수 없다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벽을 가로막고 있다.
 
이유인 즉 주지하다시피 대기업을 겨냥한 화학관련 맞춤형 전문교육을 연마하는 조선이공대 등 취업준비생들과 객관적인 경쟁력에서 매우 뒤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고등학교를 여수에서 졸업하고서도 적게는 2년 이상을 광주나 수도권 등 대학에 들어간 후 여수로 다시 돌아와 산단 대기업에 문을 두드리는 비능률과 비생산이 오랜 기간 반복되고 있어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그런데 여수와 비견되는 울산석유화학단지의 경우, 울산과학대가 오래전 화공관련 학과를 만들어 취업준비생들에게 효자노릇을 하고 있어 여수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수시의회가 처음으로 산단 관련학과 신설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수시의회 김유화 의원은 지난 15일 제151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여수권내 대학에 산단 맞춤형 관련학과 신설이 시급하다"며 "우수인재를 발굴·육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여수에 전문학과를 개설하면 인구유출도 막고 특히 산학협력으로 산단 취업 후에는 현장적응력을 높일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배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여수한영대학 임정섭 기획실장(교수)은  "산단 전문학과 개설은 내용이 좋다"면서 "자세한 것은 학교 재단측과 협의한 후 결론을 내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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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시인 2013/10/28 [12:01] 수정 | 삭제
  • 지역 인재들이 여수산단에 취업해야한다는 당위성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산단에서 필요한 인재 플이 우선되어야하는 것은 우리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구체적인 대비를 못한 것도 인정해야 한다. 지역의 유일한 전문대학인 한영대학에 관련학과를 유치하여 실무인력을 양성해야한다는 구체적인 방안에 전폭 공감한다. 한영대학 관계자들의 결단과 여수시 의회나 여수시민들의 공감대가 바탕이되어 지역 인재양성이 산단 발전과 직결되길 기대하면서 공감대확산에 브레이크 뉴스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주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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